* 위치 : 8th St NW & F St NW, Washington, DC 20001
* 시간 : Mon - Sun 11:30 AM ~ 7:00 PM
* 가격 : free
* 홈페이지 : https://npg.si.edu/home/national-portrait-gallery
사람 많고 북적북적이는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히 무언갈 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피곤해지는 느낌. 그리고 나와 지인에게 쉽게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는 영 별로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공간은 조금 특별하다. National Portrait Gallery, 우연히 차이나타운 주변 거리를 걷다 웅장한 외관에 이끌려 들어가게 됐는데 그대로 반나절을 머물렀다. 주말인 탓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평화롭다고 느껴졌고 그 안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고만 있는데도 그랬다. 이 느낌이 좋아 한동안 꽤나 찾았던 것 같다. 조금의 여유만 생겨도 노트북을 챙겨 갤러리로 향했고 이제는 익숙한 듯 아예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즐기곤 한다.
National Portrait Gallery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는 미술관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로 유명한 이 미술관은, 특정 주기로 여러 종류의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사진, 조각, 초상화, 현대미술 등 폭넓은 작품들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오바마의 초상화는 미술관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대기줄이 늘어져 있다. 또 National Portrait Gallery에서는 특색 있는 행사들과 실내 공간이 1층 라운지에서 진행되는데, 스미소니언 재단이라는 든든한 지원 속에 대부분의 행사 참여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었던 공간은 1층에 위치한 실내공간이다. 갤러리 정문을 통과해 인포메이션을 지나면 흡사 거대한 정원처럼 느껴지는 실내 공간이 나오는데, 미술관 내 카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Courtyard place로도 불리는 이 실내 공간은 방대한 크기 때문에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의자와 테이블이 제공되고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닿는 이유다.
사실 내가 갤러리로 향했던 이유 중 팔 할은 이 공간에 있는 듯하다. 높게 지은 천장과 반투명 유리로 디자인된 판넬은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빛을 만들어 따사로움을 느끼게 하고, 알맞게 배치를 이루는 조경과 한켠에 흐르는 물은 도심 속 작은 실내 정원과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북적이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부조화의 조화가 펼쳐진다. 카페에서 반드시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일반적인 카페의 개념이라기보다 시민 각자의 목적에 따라 이용 가능 한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외부 음식을 반입하여 즐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National Portrait Gallery. 전시와 힐링, 둘 다 품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스미소니언 재단의 수준 높은 전시를 즐기고 싶은분들에게 추천한다. (2019.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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