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Georgetown. Washington, DC 20007
* 시간 : Every day
* 가격 : free
솔직한 생각으로 조지타운은 분위기뿐이다. 그런데 흔한 말로는 그 '분위기가 혼자 다했다'라고 할 수 있다. 줄지어 이어진 상권, 그 끝자락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 밑으로 쭉 펼쳐지는 포토맥 강. 기분 좋은 걸음들로 이 모든 것들을 훑고 돌다 보면 그제야 조지타운이 주는 분위기가 곧 본 매력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왜? 하나하나 뜯어보자.
"개별로는 전달할 수 없는 장점"
/조지타운 보통의 대학가들이 그렇듯 옷, 화장품샵, 다양한 카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선 가격이 비싸다. (대학가 답지 않다고 해야 할까) 쇼핑이 목적이라면 주변 아울렛을 가는 것을 권유한다. 막상 가보면 실망한다는 타이슨도 조지 타운보단 세일도 폭넓게 하고 품목도 다양하다. 쉽사리 호갱되기 좋은 곳이다.
왼쪽 한 켠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교. 국립 역사유적으로 지정된 힐리 홀(Healy hall)이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자태는 가만히 감상만 하기에도 충분하지만 힐리 홀 외에 딱히 볼 게 없다는 것과 조그만 규모의 캠퍼스는 큰 아쉬움이다. 자칫 번거로움과 허무로 끝날 수 있는 장소를 마냥 추천하고 싶지만은 않다.
밑으로 내려가면 포토맥 강을 따라 산책과 여가를 즐기기 좋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워터프론트 또한 심심한 면이 없지 않다. 주변 식당은 대부분 고가이며 페리 외엔 특별히 즐길 것이 없다. 종일 걸으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은 워터프론트 생각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세 요소가 합쳐질 때 조지타운만의 분위기가 생긴다"
그럼에도 조지타운을 추천하는 이유다. 줄지어 이어진 상권, 그 끝자락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 그리고 밑으로 쭉 펼쳐지는 포토맥 강가. 각각으로는 '디씨에 왔으면 이곳 정도는 가봐야지'라고 말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름처럼 '타운'으로 놓고 바라본다면 조지타운이 풍기는 분위기는 남다르다. 관광지임에도 정갈하고 평온하며 안정감을 준다. 셋을 모아 놓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 살펴 보자. 다시 한번 뜯어볼 가치가 있다.
/꽤나 많은 차들로 북적이지만 건물이 낮고 일관되어 거리 자체가 정갈한 느낌을 준다. 관광객들로 분주한 사거리의 풍경도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 갈색 벽돌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상권은 디씨 속 작은 유럽으로 다가온다. 타운의 실제 주거지역도 고풍스럽다. 대부분이 저층으로 지어져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의 타운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왔던 것 같은 힐리 홀은 대학을 넘어 타운의 상징이다. 잠시 건물 안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캠퍼스 안을 걸어도 본다. 둘러봄은 힘들지 않을 정도의 잠깐이라 딱 '좋다'는 마음의 소리와 함께 정문을 나온다. 포토맥 강을 향해 내려오면 숨이 탁 트이는 전경을 마주할 수 있다.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저절로 워터프론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조지타운 주민이 된 탓에 몇 번씩이나 갔는 지 더는 기억할 수 없지만, 갈 때마다 처음 찾았을 때의 느낌이 계속 남아있다. 아마도 조지타운을 가면 셋 중 하나만 즐기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 군데에 더 오래 머물거나 특별한 목적 때문에 찾긴 했어도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욕구를 만들어 낸다.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데려가주고 싶은 곳이다. 앞마당이라고나 할까. 기분 좋은 걸음과 함께 디씨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20.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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