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였나. 누가 물었다.
"만약에 앞으로 평생 딱 한 가수의 노래만 들어야 해 너 누구로 할래?"
난 당연히 김동률이다. 군대 당직서면서 적었던 버킷리스트, 그중 3번이 김동률 콘서트 가기.
동률님 얘기들로 날밤 샐 수도 있다. (그런 모임 진짜로 있나 혹쉬)
'잔향'을 이어폰이 아닌 내 귀로 직접들었던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체조 경기장 왼쪽 구석에서 홀로 눈물 훔치던 그런 때가 있었다.
나는 동률님 데뷔보다도 늦게 태어났다. 상대적으로 윗세대 노래들을 좋아하며 자라오긴 했지만 의아한 구석이 있긴 하다. 내가 찌질해서 그런가. 사실 동률님 노래 가사들이 좀 그렇다. 투박하고 솔직하고 외사랑이고 그들만의 찌질한 구석이 있다.
동률님도 직접 이야기했듯이 콘서트에 가면 그 감성의 부류가 많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며 웃고 만다. 무언의 연대라고나 할까.
오늘 그런 같은 부류의 친구를 만났다.
무려 잔향을 알고 있었다. '찌질'끼리의 연대는 무서운 법인데.
꽤 친해질 느낌이다. (20.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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